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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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는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마을 사당인 별신당에서 열리는 제사를 말한다.
  옛날 은산 마을에 큰 병이 돌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 어느날 밤 마을 어른의 꿈에 백제를 지키다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 나타나 병을 없애줄테니, 자신과 부하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달라고 했다. 꿈에서 깨어 장군이 말한 곳으로 가 보니 오래된 뼈가 잔뜩 널려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뼈들을 잘 묻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굿을 했다. 그 후 병이 사라졌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마을사람들은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는 뜻으로 제사를 지내왔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은산별신제이다.
  별신제는 3년에 1번씩 1월 또는 2월에 열리고, 보통 15일동안 약 1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제사에 앞서 마을 어른들은 제사를 준비하는 임원을 선출한다. 임원은 몸과 마음이 깨끗하고 부정이 없는 사람으로, 대장, 중군, 패장, 사령 등 군대조직의 이름으로 불리워지는데 이것은 은산별신제가 장군제(將軍祭)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제물을 준비하는 화주(火主)는 제물에 부정이 타지 않도록 조심하고, 제사에 쓰일 우물에 멍석을 덮고 주위에 금줄을 친 후 노랗고 검은 흙을 뿌려 부정의 접근을 막는다. 마을 장승 옆에 세워 둘 나무를 베는 ‘진대베기’를 하고, 신에게 올릴 종이꽃을 만들어 제물과 함께 당집으로 향하는데 제물을 나르는 사람들은 부정을 막기 위해 입에 백지를 문다. 제사는 저녁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나는데, 무당이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번영을 위해 거리제를 열고 마을 동서남북에 장승을 세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대규모 행사답게 의상, 소도구, 장비가 다양하게 동원된다.
  은산별신제는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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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는 49재(사람이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행한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오늘날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교 천도의례 중 대표적인 제사로 일명 ‘영산작법’이라고도 한다. 기원은 분명하지 않으나,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 의하면 조선 전기에 이미 행해지고 있었다.
  영산재는 제단이 만들어지는 곳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다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앙의 대상을 절 밖에서 모셔오는 행렬의식을 하는데, 이때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해금, 북, 장구, 거문고 등의 각종 악기가 연주되고,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을 춘다. 신앙의 대상을 옮긴 후에는 여러 가지 예를 갖추어 소망을 기원하며 영혼에게 제사를 지낸다. 마지막으로 신앙의 대상을 돌려보내는 봉송의례를 하는데 제단이 세워진 곳에서 모든 대중이 열을 지어 돌면서 독경 등을 행한다. 예전에는 사흘 낮과 밤에 걸쳐 이루어졌으나 근래에는 규모가 축소되어 하루동안 이루어진다.
  영산재는 전통문화의 하나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 공연이 아닌 대중이 참여하는 장엄한 불교의식으로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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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
  종묘제례란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사당(종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가리키며, ‘대제(大祭)’라고도 부른다. 종묘는 사직과 더불어 국가존립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상징물로 정전(19실)과 영녕전(16실)이 있다.
  종묘제례는 정시제와 임시제로 나뉘어, 정시제는 4계절의 첫번째 달인 1월, 4월, 7월, 10월에 지냈고 임시제는 나라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을 때 지냈으나, 해방 후부터는 5월 첫 일요일에 한번만 지내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예법이나 예절에 있어서 모범인 의식만큼 순서와 절차는 엄격하고 장엄하게 진행된다.
  제례는 크게 신을 모셔와 즐겁게 하고 보내드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절차를 보면 선행절차 →취위(就位) →영신(迎神) →행신나례(行晨裸禮) →진찬(進饌)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철변두(撤변豆) →망료(望僚) →제후처리(祭後處理)의 순서로 진행되며, 종묘제례가 있기 전 왕은 4일간 근신하고 3일간 몸을 깨끗하게 한다.
  종묘제례는 예(禮)를 소중히 여긴 조상들의 유교 사회에 있어 예술의 기준이 된 귀중한 의식으로 웅장함과 엄숙함이 돋보인다.
  종묘제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과 함께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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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놀이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0호
 양주소놀이굿은 설과 입춘을 맞아 가족의 번창과 풍년을 기원하는 굿으로, 소굿·쇠굿·소놀음굿·마부타령굿이라고도 한다. 양주소놀이굿의 유래에 대하여는 양주지방에서 산신으로 여기는 감악사(紺岳祠)에서 나왔다는 설과 농경의례의 하나로 풍년을 비는데서 나왔다는 설, 소장수가 잘 되기를 바라는데서 나왔다는 설, 궁중의례에서 나왔다는 설, 굿의 여흥으로 이루어졌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와 말, 하늘을 숭배하는 소멕놀이에 기원을 두고 무속의 제석거리와 마마배송굿 등에서 자극을 받아 형성된 놀이로 보고 있으며, 양주지역에서 만이 아니라 서울과 경기·강원·충청·황해·평안남도에서도 행해져 왔다.
  소놀이굿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석거리에 이어서 놀이를 시작하는데 이것은 소를 위하고 자손번창과 장수를 비는 농경의례적인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제석거리가 끝나면 장고 앞 목두(木斗)에 콩을 수북히 담고 북어 한 마리를 꽂아 소고삐를 말뚝으로 삼는다. 악사와 장고를 맡은 조무(助巫)가 마당을 향해 앉고, 굿거리장단이 울리면 흰고깔에 흰장삼을 차린 주무(主巫)가 오른손에 제석부채를 들고 마루 끝에 선다. 송아지가 먼저 들어와 놀다가 대문으로 가서는 마부와 소를 인도해 들인다. 고무래를 짚으로 싸서 머리를 만들고 멍석을 반으로 접은 속에 5∼6명이 들어가 소로 가장한다. 송아지는 한 사람이 짚멍석을 뒤집어 쓰고 논다. 말을 부리는 원마부는 검은 전립에 남색 전복을 입고, 오른손에 삼신부채, 왼손에 고삐를 쥔다. 굿의 무대가 마루에서 마당으로 옮겨지고 주인공도 무당에서 마부로 바뀐다. 굿은 무당과 마부와의 대화와 마부의 타령과 덕담, 마부의 춤과 동작, 소의 동작으로 이루어지는데 마부의 타령은 가사의 내용은 길지만 세련된 평민 가사체로 문학적인 가치가 높다.
  소놀이굿의 소리대목은 (누가 나를 찾나)로 시작해서 (마부 노정기) (보물타령) (마부 대령인사) (소의 머리치례) (절타령) (소뿔치레) (소귀 치레) (소모색 치레) (소 글 가르치기) (마부 복식 치레) (소의 굴레 치레) (잡곡 타령) (소 흥정 타령) (말뚝타령) (소장수 마누라 타령) (성주풀이) (축원과 덕담) (살풀이) 순서로 불려진다.
  양주소놀이굿은, 굿의 가사가 세련된 평민 가사체로 되어 있고, 다른 굿에 딸려 노는 굿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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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칠머리당영등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本鄕堂)인 칠머리당에서 하는 굿이다. 건입동은 제주도의 작은 어촌으로 주민들은 물고기와 조개를 잡거나 해녀작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마을 수호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都元帥監察地方官)과 요왕해신부인(龍王海神夫人) 두 부부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굿을 했다. 부부수호신과 함께 영등신을 맞이하여 소중히 위하는 굿을 했는데, 영등신은 외눈백이섬 또는 강남천자국에서 2월 1일에 제주도에 들어와서 어부와 해녀들에게 풍요를 주고 2월 15일에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방신(來訪神)이다.
 당굿은 매년 음력 2월 1일과 2월 14일 하는데, 영등신이 들어오는 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영등신을 떠나보내기 전날인 2월 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영등신이 환영제보다 성대한 송별제를 받고 이튿날인 15일에 구좌읍 우도(牛島)에서 다시 송별제를 받은 뒤 떠난다고 믿는다. 따라서 환영제 때는 배의 주인이나 신앙심이 깊은 이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굿을 하고, 송별제는 어업관계자와 해녀, 그밖의 신앙민들이 많이 모인 가운데 하루종일 큰굿을 한다..
 굿날이 되면 건입동 주민 뿐 아니라 제주시내의 어부와 해녀들도 참가한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 제사에 쓰일 음식을 차려서 당으로 가져온다. 매인심방이 징과 북, 설쇠 등의 악기 장단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 굿을 진행한다. 굿의 순서는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의 행운을 비는 초감제, 본향당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을 불러 마을의 평안을 비는 본향듦, 용왕신과 영등신이 오시는 길을 닦아 맞이하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비는 요왕맞이, 마을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막음, 해녀가 바다에서 잡은 것들의 씨를 다시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배방송, 처음 불러들인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끝이 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가 있다.

※ 명칭변경 : 제주칠머리당굿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변경일 : 2006.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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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씻김굿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이 이승에서 풀지 못한 원한을 풀고서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진도지역의 굿으로, 원한을 씻어준다해서 씻김굿이라 한다.
 씻김굿은 불교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시간과 장소에 따라 굿의 내용이 다르다. 초상이 났을 때 시체 옆에서 직접하는 곽머리씻김굿과 죽은지 1년 되는 날 밤에 하는 소상씻김굿, 죽은지 2년 되는 날 밤에 하는 대상씻김굿, 집안에 병자가 있거나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날 때 벌이는 날받이씻김굿, 임시로 무덤을 만든 후 묘를 만들 때 하는 초분이장 때 하는 씻김굿, 집안의 경사에 대해 조상의 은혜를 기리며 하는 영화씻김굿,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넋건지기굿, 총각이나 처녀로 죽은 사람들끼리 혼인을 시켜주는 저승혼사굿 등이 있다. 씻김굿의 순서는 조왕의 하강일(下降日)이거나 도회(都會)일 때 하는 조왕반과 조상께 굿하는 것을 알리는 안땅, 길에서 죽어 떠도는 혼을 불러들이는 혼맞이,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 불러들인 영혼을 즐겁게 해주는 처올리기, 천연두신인 마마신을 불러 대접하는 경우와 죽은 사람의 이승 친구들의 영혼을 불러 즐겁게 해주는 손님굿, 불교적인 제석굿, 원한을 상징하는 고를 풀어가며 영혼을 달래주는 고풀이, 시신으로서의 영돈을 마는 영돈놀이,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 즐겁고 편안한 세계로 가도록 기원하는 이슬털기, 영돈 위의 넋을 끄집어내어 손에 들고 십왕풀이를 하는 왕풀이,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주는 넋풀이, 억울한 원한의 넋두리를 풀어주는 동갑풀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은 한을 풀어주는 약풀이, 죽은 사람의 한이 풀어졌는가를 보는 넋올리기, 가족이나 친척들이 손대를 잡으면 죽은 사람의 혼이 내려와 원한을 말하는 손대잡이, 저승의 육갑을 풀어주는 희설, 좋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길닦음, 죽은 사람의 혼을 공손히 보내는 종촌으로 되어 있다.
 진도씻김굿의 음악은 육자배기목(시나위목)을 중심으로 피리와 대금, 해금, 장고, 징으로 구성된 삼현육각반주로 진행된다. 무당은 흰색 옷에 다홍색 띠를 걸치는 정도의 소박한 옷차림으로 불교적 성격이 짙은 승복과 비슷하며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주는 지전(紙錢)춤을 춘다. 노래는 홀로 부르는 통절(通節)형식과 선소리를 메기고 뒷소리로 받는 장절(章節)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선율의 부침새와 여러 가지 세련된 목구성을 구사해 매우 흥겹고 아름답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사람 뿐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불교적 성격을 띠고 있는 굿으로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가치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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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배연신굿및대동굿
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진다.
 배연신굿은 배를 가지고 있는 배주인이 배의 안전과 고기를 많이 잡고 집안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이다.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고 놀이적인 요소가 많으며 아기자기하다. 굿은 신청울림, 당산맞이, 부정풀이, 초부정 초감흥, 영정물림, 소당제석,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 영산할아밤·할맘, 쑹거주는 굿, 다리발용신굿, 강변굿으로 진행된다. 대동굿은 음력 정월이나 2·3월에 주로 하며 무당이 하는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이다.
 대동굿은 산에서 소원을 비는 굿을 하고, 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세경굿을 한 후 바닷가를 돌며 강변용신굿을 하기 때문에 마을전체가 굿 공간이 된다. 굿은 신청울림, 상산맞이, 세경굿, 부정굿, 감흥굿, 초영정물림, 복잔내림, 제석굿, 성주굿, 소대감놀이, 말명굿, 사냥굿, 성수거리, 타살굿, 군웅굿,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굿, 뱃기내림, 조상굿, 서낭목신굿, 영산할아밤·할맘, 뱅인영감굿, 벌대동굿, 강변용신굿으로 진행된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화려하고 규모가 큰 굿으로 신비스러움과 연희적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으며, 소용되는 소도구 또한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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